오늘 작가 초청회로 김애란 작가님이 오셨다.
잔잔하고 예쁘장한 소설만큼이나 귀여운 분이었다.
말도 재치있게 잘 하시고, 우리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사인을 받기 위해 앞에 섰는데, 멀리서는 친근한 언니 같았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너무 떨려서 나도모르게 선생님, 그러고 있었다.
친절하고 센스 있으셔서 정말 호감이 생겼다...
김애란 작가의 책은 딱 내 취향적이지는 않았지만
꽤나 괜찮다고 느꼈고 그냥 흘려 읽었는데도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있었다. 음.. 그래. 그런 소설을 쓰는 분이셨다.
그분을 감히 내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해도 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연을 듣고나니 소설이 너무 읽고싶고, 쓰고싶어졌다.
그래서 오늘 홧김에 잘 사지 않는 책을 질러버렸다.
돈 주고 사는 책일수록 잘 읽히지 않는 나인데, 이번에는
제대로 집중해서 읽어보고 싶다.
최두석 교수님의 시집이 나온 김에 그것도 주문했다.
시집 이름은 투구꽃이었다. 꽃을 참 좋아하시는 교수님이다.
그만큼 꽃처럼 상냥한 교수님이기도 하시고. 암튼 좋다.
대학에 들어갈 무렵에 나는 감히 신춘문예라거나, 등단에 대한 것을 꿈꾸지 못했다.
안했다고 표현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일은 생각지도 않고 그저 글을 배워보려는
자기 만족감이 더 강했다. 그런데 글을 배우면 배울수록, 쓰면 쓸수록 욕심이 난다.
자꾸만 꿈을 꾸게 된다. 꿈을 꾸게 된 것은 좋은 일인데 왜 이렇게 무서울까.
김애란 작가님의 말씀중에 그런 말이 자주 나왔다. 질투가 나더라도, 라는 말이었다.
질투. 질투는 나를 움직이는 힘인가보다. 그래서 기형도는 질투는 나의 힘이라고 했나보다.
나는 킴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켱에게도 질투를 느끼는데, 그런 것들이 나를 움직여 왔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끊임없이 나는 누군가를 질투해야만 하는 미래인 셈인데, 나는 결국
그런 것들에 나 스스로가 지쳐버릴까봐 두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주 두근거리는 일이다.
꿈을 꾼다는 것은 아주 두근거리는 일이다. 나는 긍지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설레는 밤이다.



최근 덧글